지난 주말 중국 전역에서 대학원 입학 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140만명이 응시, 2001년 이래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11일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석사 응시생은 전국에서 140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9년에 비해 16만명이 늘어 13%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며, 지난 2001년 응시생의 3배의 달하는 숫자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대학원의 입학 정원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46만5000만명으로 140만명의 수험자 가운데 33%만이 최종 입학을 하게 돼 약 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만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경제관리, 법학, 컴퓨터 등의 전공이 인기를 끌었다. 칭화(淸華)대 대학원 입학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자대 대학원에 응시한 1만4323명 가운데 경제관리학원MBA 과정 응시자가 289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쟁률도 무려 87대 1에 달했다.
인재컨설팅회사 마이커스(麥可思?MyCOS)가 1만8000명의 대학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4%의 응답자가 대학원 응시 이유로 “취업 전망이 밝을 것 같아서”를 꼽았으며 학문에 대한 흥미와 직업 상의 발전의 필요성을 이유로 응시한 이는 19%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대학원 응시생수가 10년래 최다를 기록한 배경에는 극심한 취업난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구직 시장에 한파가 몰아쳤고 일자리를 찾지 못한 대학 졸업생들이 집단적으로 대학원에 응시한 것.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장은 올해 대졸 예정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630만명에 달한 데다 지난해 대졸자 611만명 가운데 취업하지 못한 채 실업자로 남아있었던 160만명까지 합치면 올해 대졸 취업 희망자가 8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취업난으로 중국에서는 대학원 응시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소방관 모집에 수십 명의 박사 학위 소지자가 응시하거나 대학 졸업 후 비정규직, 반실업 상태를 전전하는 젊은이를 뜻하는 ‘개미족’이 양산되는 등의 취업난 세태가 벌어지고 있다.
김선희 기자/sunny@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