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화 대학의수업을 지켜본 사람들은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수업중에 토론이 벌어지면 마치 '전투'를 하는 것처럼 치열한 논리 공방이 오가기 때문이다.
자기 주장을 펼 때는 물론, 질문과 답변 역시 공격적이다.
학생들은 강의를 듣다 의문이 생기거나 토론기회가 생기면 '투사'로 돌변한다. 연장자를 존중하는 동양의 예의도 이때는 잠시 덮어둔다.
교수의 권위를 의식해 위축되는 경우는 절대 없다. 한국 유학생 김주희(19.컴퓨터공학과 2년)양은 "교수 자신도 잘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다음 시간에 해당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서라도 답변해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수업 중 의문사항이 생기면 언제라도 질문할 '권리'를 갖고, 교수는 강의를 도중에 끊고라도 답변할 '의무'를 지닌다. "공격적인 질문과 대답만이 문제의 핵심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 (경제학과 장운중 교수) 이다.
수업시간의 질문과 토론은 그만큼 수업준비를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가능하다. 칭화대 법대 졸업후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 박병관(31)씨는 "수업시간 전에 미리 교재와 참고서적을 숙독하지 않고서는 질문 내용조차 이해하기 힘들다"며 "교수와 학생의 토론 수준이 매우 높아 놀랄 때가 많다"고 했다.
이런 수업이 주말과 공휴일도 가리지 않고 1주일 내내 있다. 전공필수과목을 일부러 주말에 집어넣기도 하지만 불평하는 학생들은 없다고 한다. 또 국경일이라 못한 수업은 그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반드시 보충한다. 절대 휴강이 없다는 것이 이 학교의 자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