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언제나 그렇듯이 설레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특히 어떤 결실을 맺기 위한, 뚜렷한 목적이 있는 여행이라면 적당한 긴장감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6개월이라는 짧지않은 수업과정을 마치고 칭화대 本校로 수료식을 하러가면서, 우리는 참으로 들떠있었고 그러한 기대는 우리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이제야 털어놓는 얘기지만, 필자는 두 번씩이나 칭화대를 방문하는 '영광'을 안았다. 작년 5월 1기 입학식에 취재차 동행을 한데 이어, 이번엔 3기 학생으로 수료차 방문했다. 그래서 다른 학우들에 비해 감회가 남달랐었다. 작년엔 그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최고명문대학이라는 사실에 일종의 외경심마저 느끼며 캠퍼스를 둘러보았지만, 올해는 同門으로서의 뿌듯한 자긍심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한국e캠퍼스 측에서 준비한 모든 스케줄이 차질없이 알차게 진행된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리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3기 수료식의 하이라이트는 한중교류회였다고 할 수 있다. 2기 때도 교류회가 있었다고 들었지만 3기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았다고 하는데, 특히 에스텍시스템-파인디앤씨-정보통신부로 이어지는 한국측 프리젠테이션 라인업은 중국측을 압도(?)한 느낌이다. 특히나 내년 이맘때쯤이면 서울에서 대규모 한중교류회를 열겠다고 하니 기대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열띤 교류회가 끝나고 마련된 김장순교수의 특별무대는 참으로 흥겨웠었다. 특히 <대장금>노래가 나갈 때는 중국측 참가자들이 노래를 따라부르며 호응을 해줘 분위기를 고양시켰다.
수료식에서 우리들은 마치 초등학교 졸업식처럼 들떠있었다. 호명될 때마다 "성적이 좋았는가보다" "낙제는 면했는가보네!" 등등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워하지 않았던가! 뭐니뭐니해도 수료식장에서 난무한(?) 히트어 중 白眉는 "아주∼좋아!"였다고 할 수 있다. 수료식장에서 뿐만 아니라 언제어디서나 튀어나왔던 "아주∼좋아!"는 우리 3기가 남긴 칭화語錄의 1번타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박4일 동안 마치 수학여행을 온 것처럼 즐겁게 어울렸던 3기 학우들. 정이 담뿍 들어, 공항에서 헤어질 땐 공연히 가슴이 짠해오던 느낌을 누구나 맛보았을 것이다. 모든 스케줄에서 콘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능숙한(?) 중국어실력을 과시한 박철원회장님. 만리장성을 다녀오는 버스 안에서 톨스토이의 遺作얘기를 들려주어 감명을 주신 이현도회장님과 사단장시절 사병들과 얽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들려주신 유선준장군님. 맏형처럼 늘 푸근하게 원우들을 감싸주신 이봉학회장님과 이백천회장님. 박회장님과 강희정 전무 父女(?)에게 질투심을 느껴 이명희지점장을 전격적으로 딸로 입양한(?) 이상영고문님. 현지에서 공부하고있는 딸을 데려와 부러움을 산 양남식부행잠님과 예쁘고 똑똑한 수양딸의 효도를 받느라 정신이 없던 구자관사장님. 압수한 프르노테잎과 관련된 와이당을 들려줘 사람들을 흥분시킨(?) 오병주검사님과 버스안에서 여성원우들의 쟁탈전 대상이 됐던 황상무앵커. 그때그때 위기의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던 조건진아나운서와 강을구회장님. 늘 사람좋은 얼굴로 분위기를 도모해준 허남정전무님과 박천표사장님, 그리고 전형근사장님. "나 어제 술마시고 실수 안했어?"와 "나 여자로서 어때?"라는 전매특허 두 마디를 남긴 서경아씨!(이 자리에서 필자가 보증하건대 서경아님은 술마시고 실수한 거 없고, 여자로서 "아주∼좋아") 그리고 남자로서 너무나 담백해서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만근사장님과 홍콩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플랜을 세운 홍성천사장님. 호텔방에서도 컴퓨터를 켜놓고 일을 하던 김재철사장님과 샤프한 이미지로 강한 인상을 남겨준 강성주과장님. 부부애를 과시해준 신현관사장님, 윤균사장님. 자매애를 과시한 최시영-최순덕커플. 맏언니로서, 톱탤런트로서의 면모를 과시해주신 태현실선생님. 친교위원장으로서 분위기를 띄워준 류장림사장님과 사진 찍어주느라 너무 수고많이 해주신 차준현사장님, 궂은 일 마다않고 챙겨준 이정수총무님. 그리고 바쁜 스케줄 챙기느라 애쓰신 이명선이사장님-장명수원장님-서울캠퍼스직원들, 특히 점심까지 걸러가며 진행에 바빴던 박민정과장-북경 현지 직원들. 한분한분 좋은 느낌이다.
공항에서 헤어질 때 우리들은 너무도 아쉬운 마음이어서 가슴 한 켠이 비어가는 것을 느꼈다. 나이먹은 사람들이, 아니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인연에라도 가슴 깊은 곳에 여운을 남기고싶을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맺게되는 수많은 인연들 중에 이번에 맺은 칭화대 최고경영자과정의 인연은 그 어떤 인연보다도 소중하게 간직될 것이다. 3박4일 동안 북경에서 만들었던 우리들의 추억은 두고두고 후일담(後日譚)으로 회자될 것이다. 북경은 우리들 가슴 속에 하나의 느낌표를 찍었다.
끝으로 우리 3기 원우들께 중국어로 인사를 드리고싶다.
祝生活幸福, 工作順利, 一路順風. 再見!
쭈니셩후어씽푸 꽁주오슌리 이루슌풍. 짜이찌앤!
(행복한 생활누리시고 모든 일이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