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5년 시한을 두고 산업 전반의 대변신을 시작했다. 경제성장 동력을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고 개발의 중심을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시키고 있다.
가장 위협적인 것은 산업의 중심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으로 대표되는 굴뚝산업에서 첨단 장비산업을 필두로 하는 신산업으로 변환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신 산업에 5년간 투입되는 자금 규모는 무려 10조 위안(약 1800조원)에 이른다.
시나차이징 등 중국 언론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눈여겨보고 있는 신산업은 첨단장비제조업, 신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문화 산업 등이다.
첨단 장비 제조업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무려 81%나 고속 성장한 분야다. 우주·해양·무기 등 분야에서 이미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고 투자가 더 이뤄진다면 세계 1위 자리는 시간문제로 분석된다.
우주 기술 분야에서의 성장도 눈에 띤다. 중국은 지난해 말 무인우주선 선저우 8호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와의 도킹에 성공하면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독자적 우주 도킹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도킹 기술은 허용 오차 범위기 18cm에 불과한 초정밀 제어기술이다.
최근에는 2030~2050년 상용화를 목표로 우주 태양열발전소 시스템 개발을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대형 태양전지를 통해 우주의 태양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지구의 수신 장비로 전송해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인데 중국이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분야다. 성공할 경우, 콘센트 없이 휴대전화나 전자기계, 승용차 충전이 가능해진다.
심해 유인잠수정 기술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해저 5000m 잠수에 성공했고 올해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나 해구 7000m잠수에 도전한다. 잠수 기술은 심해 자원탐사에 가장 중요한 기술로 손꼽힌다.
무기 분야에서는 스텔스 전투기 ‘젠-20’, 중국판 글로벌호크인 무인정찰기 ‘샹룽’과 무인 헬기 ‘U8’, 무인전투기 ‘안젠’ 등의 기술이 이미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제 3세대 잠수함은 공기에 의존하지 않고 추진할 수 있는 AIP 장비를 갖춰 러시아 해군 잠수함 기술을 이미 따라잡았다. 이 잠수함은 현재 15척을 건조 중인데, 이 중 5척은 2010년 중반 건조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에너지 분야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태양광은 세계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10대 태양광 업체 중 4개가 중국기업이다.
세계 1위의 설비 용량을 가지고 있는 풍력은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다. 중국 업체 시노벨은 지난해 5월 6메가와트(MW)의 초거대 풍력터빈 개발에 성공했는데 이는 현재 세계 최대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7MW 터빈에 근접한 것이다. 한국의 풍력발전 터빈은 아직까지 3MW가 최대 규모다.
신소재 사업에서는 단연 희토류가 떠오른다.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보존량에서도 전 세계 56.7%로 절반을 넘었다.
중국의 희토류 정련기술도 미국보다 10년 앞서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지난달 발표한 신소재산업 12.5 계획에 따르면 2015년까지 신소재산업은 총생산액이 2조 위안에 달하고 연평균 25%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이동통신가입자수 12억 명, 인터넷 사용자수 8억 명, 수출관련 국제무역지구 인터넷 속도 8Tbps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통신시장 규모를 1조5000억 위안, 통신장비시장은 1조1000억 위안 규모로 키우기로 하고 통신 인프라 혁신을 위해 총 2조 위안을 누적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문화산업 분야에서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2.7%에서 5년 이후 5%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화산업은 이미 매출액 100억 위안 시대를 열었다. 2000년 10억 위안에도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10배나 성장한 것이다. 전통적 출판업도 이미 1조 위안 매출을 돌파했고 신문의 경우 매출액이 400억 위안을 넘어 9년 연속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온라인 게임 등 첨단 출판 분야에서는 중국 업체의 자국 시장점유율이 70%이상이고 미국일본과 동남아까지 수출하고 있다.
이 같은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중앙 정부는 ‘문화산업발전전문자금’을 만들고, 26개성에 25억 위안을 투입하고 있다.
